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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792. <약자 외면하는 진보의 위선 ‘노란봉투법’>

약자 외면하는 진보의 위선 ‘노란봉투법’ 올가을 입법전쟁의 예상 격전지가 여럿이다. 그중 무엇으로도 합리화되지 않는 싸움이자,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고지가 바로 ‘노란봉투법’이다. 노란봉투법은 폭력·파괴만 아니면 불법 파업이라도 손실에 대한 책임을 면책시켜야 한다는, 즉 ‘입법으로 불법을 보호’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다. 요즘은 국가가 불법 파업 관련 형사처벌을 자제하는 추세이니 금번 대우조선 사태에서 봤듯, 근로자들이 불법 파업을 강행할 때 마음에 걸리는 건 손배소로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뿐이다. 그러니 이를 면해준다는 것은 파업의 무법지대 선언과 같다. 현재 국회의원 60여 명이 6개 발의안에 이름을 올렸고, 거대 야당은 역점 민생 법안으로 이를 지정해 놓았다. 다른 나라에는 이런 법이 없다니, 우리..

지평선 2022.09.08

백수의 일상 - 791.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그림=이철원 김연수 작가를 좋아한다. 그는 오래전 문 닫은 여성 잡지에서 함께 일한 동료였다. 20대 시절, 춘천으로 간 MT에서 김연수가 시원하게 내지르던 이상은의 노래 ‘담다디’나 김천에서 치른 그의 결혼식에서 류시화 시인이 읊던 인디언풍 축시가 생각난다. 시조와 하이쿠의 서정이 어우러진 김연수의 애잔한 문체를 좋아하지만, 기실 나는 그가 낸 책의 제목에 먼저 반하곤 했다. 왜 있지 않은가. 제목만으로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책들. 이를테면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든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같은 책들. 그리고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 친구’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같은 책들. 특히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소설이지..

지평선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