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259

길 잃은 겨울비

길 잃은 겨울비 겨울비는 오늘도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렸다. 겨울에 왠 비인가? 올 겨울은 그렇게도 춥더니, 40년만에, 100년만에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고, 서울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아우성은 안개가 되어, 산을 지키는 앙상한 가지마다 상고대를 연출하고, 체감온도를 끌어내린 차거운 바람에 시달렸다. 산과 들, 서울을 하얕게 눈 속에 파묻어 놓고서 영하 10도에서 16도 사이에서 그렇게 머물던 매섭게 춥던 겨울의 날씨는 우리의 오랜 겨울이 3한 4온이란 전통의 겨울 날씨를 꽁꽁 얼려놓고 추위가 풀릴줄 모르드니 갑자기 날씨가 풀리드니 계절을 잊어버린에 겨울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많이 내리지도 않는 겨울비는 가랑비인지, 이슬비인지 분간이 잘 되지도 않는 겨울비가 하루종일 끄치지 않고 겨울비가 계속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