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멍·강멍·논멍의 즐거움…작가 김탁환 인생을 바꾼 '곡성 밥상' 농부 소설가 김탁환과 농부 과학자 이동현이 곡성 침실습지 '뿅뿅 다리'에 하늘을 보고 누웠다. 이 두 남자는 수시로 이렇게 섬진강에 나와 논다고 했다. 곡성은 잘 몰랐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사이에 있어 여행기자도 늘 지나치는 고장이었다. 남원이 가까워 전라북도에 속하는 줄 아는 사람도 많다. 곡성군은 전라남도에 있다. 곡성(谷城)이란 이름이 계곡이 많은 고장이라는 뜻이니 산도 많을 터이나, 지리산 자락이 너머에 있어 산행을 좋아해도 쉬 발길이 닿지 않았다. 섬진강이 곡성을 가로지르지만, 섬진강 하류의 구례나 하동, 광양처럼 강물이 바로 연상되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 여행기자는 흔히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연두와 초록이 교차하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