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 일이여.” 10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정문 앞에서 개방을 기다리던 한 시민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청와대 개방!”이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문이 열리자 수백명의 시민들이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청와대로 들어갔다. 74년 만인 이날 청와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그래픽= 전유진. 1948년 정부수립 후 74년 간 12명의 역대 대통령이 이곳을 거쳐갔다. 첫 이름인 ‘경무대’가 푸른 기와집이란 뜻의 ‘청와대’로 바뀐 건 윤보선 전 대통령 때다. 고려시대 왕궁 터,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총독관사가 지어지며 지금의 부지를 형성했다. 그간 대통령 경호상 문제로 일반인에게는 행사 때만 일부 개방됐는데,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