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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700. <‘분노 냉동법’>

‘분노 냉동법’ 일러스트레이션 김충민 기자. 세상에 화(火)가 넘칩니다. 화는 마음에 불이 났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상하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화가 납니다. 화를 내야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도가 작동할 때도 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화를 내는지 널리 알기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이 활용되다 보니 과장해서 말하면 온 세상이 다 알게 됩니다. 저도 살다가 보면 가끔 화가 나고 화를 냅니다. 분석을 받는 사람이 분석 시간에 제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화는 피할 수 없는, 대면해야만 하는 감정입니다. 등급을 나눈다면 화, 분노, 격분 순서가 되겠습니다. 화를 기본으로 보면 분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이니 더 심한 중간급입니다. 표현 자체가 “화가 난다”..

지평선 2022.08.17

백수의 일상 - 699. <“반도체 전쟁 지면 ‘기술 속국’된다. 기업 발목잡기 멈춰야”>

“반도체 전쟁 지면 ‘기술 속국’… 기업 발목잡기 멈춰야” ‘K칩스법안’ 주도한 양향자 여당 반도체특위원장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 지원은 단순히 한 기업을 지원하는 문제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미중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면서 ‘반도체 강국’ 한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원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4차 산업혁명 시기 핵심 자원인 비메모리 반도체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만큼 국내 기업의 이 같은 계획은 평상시에 총력전을 펴도 달성하기..

지평선 2022.08.17

백수의 일상 - 698. <10만권 넘는 책...퇴임후 力著 10여권 낸 故 이상희 장관>

10만권 넘는 책...퇴임후 力著 10여권 낸 故 이상희 장관 이달 8일 오후 5시 노환(老患)으로 영면(永眠)한 고(故) 이상희(李相熙·90) 전 내무·건설부 장관은 여러모로 남달랐던 분입니다. 193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3년간 농사를 짓다가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상희 전 건설부, 내무부 장관/뉴스1 이어 성주농고(현 성주고)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 졸업후 대구 중앙상고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했습니다. 1991년 건설부 장관을 끝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관료로 일했습니다. 그동안 1969년 진주 시장을 시작으로 전북 부지사, 경남부지사, 내무부 지방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북도지사, ..

지평선 2022.08.17

백수의 일상 - 697. <염치가 있어야 사람이다>

염치가 있어야 사람이다 우리는 늘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삶'이라는 이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만 가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을 좀 더 품위 있고 의미 있게 가꾸어 좋은 문화 환경 속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낯 뜨거운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삶을 품위 있고 의미 있게 가꾸어 나가는 첫걸음은 무엇일까? 동양 고전 중의 하나인 '순자'의 '권학' 편에 "학문을 하면 사람이 되지만, 이를 버리게 되면 금수와 같은 짐승의 단계에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

지평선 2022.08.17

백수의 일상 - 696. <정답만 아는 사람, 정답밖에 모르는 사람>

정답만 아는 사람, 정답밖에 모르는 사람 한국일보 자료사진 “넌 돌 던졌잖아.” 대학원 입학시험 때 면접관 교수가 불쑥 그런 말을 던졌다. 이른바 운동권 아니었느냐는 얘기다. 학부에서 데모질이나 하던 놈이 어찌 감히 대학원을 노리느냐는 뜻이었으리라. 나를 바라보는 교수의 표정은, 딱 “한심한 놈”이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독재타도니 호헌철폐니, 남 걱정이나 하고 있으니 딱도 했을 법하다. 그런 표정을 다시 만난 것은 대학원에 들어가서였다. 대학원 사회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80년대 중후반의 학부 세계가 시끌벅적한 공사판이라면, 대학원은 뭔가 거창한 미래를 꾸미는 어느 회사 중역실이었다. 시위 현장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선배들, 사회의 아픔을 애써 외면해온 대학원생들이, 다 안다는 듯, 다 ..

지평선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