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사랑하지 마라 가야금 명인 故 황병기 선생 "감정 없애야 좋은 음악 나와" 최고의 시와 건축물은 '있을 것만 남겨진 것'아닐까 정치인을 사랑하지 마라 어리석은 악행이 될지니 내 일지(日誌)에는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저녁’으로 적혀 있다. 독대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에게 질문했다.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상상하기 힘든 답이 왔다. “감정(感情)을 제거해야죠.” 당황한 나는 반문했다. “그게, 말이 되나요?” 설명 따윈 불필요하다는 투로 명인은 다시 대답했다. “조용필 씨를 만났는데, 그분도 이점에 관해 나와 똑같은 생각이더군요.” 명인은 정말로 아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2018년 1월 31일, 명인의 부음(訃音)을 들었다. 아브라함은 유대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