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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721. <종전 70년…독일의 끝없는 반성>

모두가 매일 참회하는 도시, 베를린 종전 70년…독일의 끝없는 반성 베를린 중심엔 유대인 추모비 도로 표지판엔 당시 금지 조항 "추모란 매일 밥먹듯 하는 것" 빌딩 지을 땅에 추모관과 추모비 시민들이 만든 참회의 DNA 포용과 관용이 만든 '강한 독일'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수많은 강철 조각 사이를 걷는다. 원형의 강철들은 밟힐 때마다 서로 마찰하며 ‘쨍그랑’ 소리를 낸다. 거칠고 맑은 음들이 교차한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원형 조각은 누군가의 얼굴 모양이다. 굳게 다문 입, 질끈 감은 눈, 크게 놀라 벌어진 입과 코까지 표정들이 다양하다. 옆에서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합쳐진다. 군중의 발로 만든 쇳소리는 좁고 긴 복도에서 끝없이 공명한다. 복도의 끝엔 좁고 어두운 적막이 기다린다. 지난 주말 찾아간 독일 ..

지평선 2022.08.22

백수의 일상 - 720.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저자 인터뷰>

한국 거주 12년차 英기자의 독설 “문파든 박파든 다 똑같아”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낸 라파엘 라시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발 초기. 한 외신 기자가 《뉴욕타임스》에 쓴 기사가 한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바이라인에 있던 라파엘 라시드(36). 그 이름이 이번에는 서점 ‘신간 베스트셀러’ 가판대에 있었다. 제목은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내용을 훑어보니, 그간 한국에서 듣던 ‘통상적인 외국인의 말’과는 달랐다. 연신 ‘한국 사랑해요’를 외치기보다, ‘독설’을 쏟아내는 쪽에 가깝다.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그래서 망각한, 혹은 쉬쉬하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지난 7월 28일 그를..

Book Review 2022.08.22

백수의 일상 - 719. <100세 시대 ‘무병장수 비법’>

100세 시대 ‘무병장수 비법’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러브에이징 석가모니, 공자, 예수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는 소크라테스는 70세에 아테네의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다. 물론 악의적인 모함이다. 그는 500명의 배심원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논리적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사형을 선고했다. 변론 중에 동정을 사려는 노력을 안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한 일은 올림피아 우승자처럼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배심원들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사실 법정에 서기 전 오랜 기간 소크라테스는 시장이나 광장에서 지식을 가졌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특유의 문답법으로 그들의 무지(無知)를 증명했다. 상대방은 당황하고 수치심을 느끼면서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이미 수많은 아..

지평선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