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매일 참회하는 도시, 베를린 종전 70년…독일의 끝없는 반성 베를린 중심엔 유대인 추모비 도로 표지판엔 당시 금지 조항 "추모란 매일 밥먹듯 하는 것" 빌딩 지을 땅에 추모관과 추모비 시민들이 만든 참회의 DNA 포용과 관용이 만든 '강한 독일'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수많은 강철 조각 사이를 걷는다. 원형의 강철들은 밟힐 때마다 서로 마찰하며 ‘쨍그랑’ 소리를 낸다. 거칠고 맑은 음들이 교차한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원형 조각은 누군가의 얼굴 모양이다. 굳게 다문 입, 질끈 감은 눈, 크게 놀라 벌어진 입과 코까지 표정들이 다양하다. 옆에서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합쳐진다. 군중의 발로 만든 쇳소리는 좁고 긴 복도에서 끝없이 공명한다. 복도의 끝엔 좁고 어두운 적막이 기다린다. 지난 주말 찾아간 독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