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맛 만남이 신비하다. 그리고 사랑도. 우린 누군가 만남을 시작으로 나의 역사를 쓴다. 수필가 박혜영 모 화장품 공장 견학 중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길을 따라 시설을 살펴보았다. 나목 한그루의 얇은 나뭇잎이 끄덕 살랑댔다. 상큼한 바람을 얼굴에 받으며 몇 걸음 떼다가 구름 부스러기도 없는 형언하기 어려운 빛깔의 하늘에 탄성이 나왔다. 그것들에게도 ‘마음’이라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자연이 반겨주는 기쁨이 더 크다. 깨끗한 시설, 정돈된 자연, 모두가 좋았다. 이동 중 함께 한 엄 선생님이 길옆 화단으로 뛰어들었다. 알 수 없는 나뭇잎을 따와 선생님에게 내민다. “선생님 이 잎 먹어봐! 첫사랑 맛이야!” 잎을 받아 드는 순간 여러 상념이 스쳤다. ‘첫사랑 맛이라, 정말 자신의 첫사랑처럼 맛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