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에 첫 전시 연 아내… 이제라도 응원해주고 싶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아내 윤명숙이 사는 법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 봄빛이 건물 외벽에 부딪혀 찬란하게 부서진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식이 각도에 따라 홀로그램처럼 다양한 색을 낸다. 단색화 한 편 같다. 한국이 낳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91)가 그의 아내, 아들 부부와 사는 집이다. 1층에 들어서니 못 보던 풍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낡은 대걸레와 나무 바가지, 이 빠진 그릇 등을 그린 정물화다. 그림에는 ‘sook(숙)’이라는 날인이 적혀 있다. 박서보의 아내 윤명숙(83)이 그린 그림들이다. 화가를 꿈꿨으나 박서보를 만나 평생을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윤명숙이 83세에 도전한 첫 전시에 걸었던 작품들이다. 그림 제작 연도는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