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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739. <‘불일암’의 추억>

‘불일암’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절이 전남 순천의 고찰(古刹) 송광사라 요즘 여행객들로 붐빈다지요. 송광사에서 와온해변까지 박근희 기자가 취재해온 여행 기사(B6~7면)를 읽다가 불일암에서의 작은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불일암은 ‘무소유’ ‘산방한담’으로 유명한 법정스님이 수행하던 암자로, 송광사에서 이삼십분 대숲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지요. 20대 기자 시절 송광사에서 하루 묵고 이튿날 아침 불일암까지 걸어 올라간 적이 있는데, 법정스님은 이미 강원 정선 오두막으로 떠나신 뒤라 안 계시고, 대신 제자 스님 한 분이 암자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젊은 처자들이 암자에 들이닥치니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스님은, 그래도 짐짓 위엄을 갖추시고 불일암에 얽힌 이..

지평선 2022.08.27

백수의 일상 - 738. <"윤 대통령, 기본부터 배워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일침'>

"윤 대통령, 기본부터 배워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일침' 인사 검증 실패, 사적 채용 논란 등 언급 "기본 정치 스킬조차 못 갖춘 아마추어" "규칙을 깨기 전에 먼저 배워야" 조언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다룬 칼럼에 함께 게재한 삽화. 이코노미스트 캡처 영국 대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스킬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같다”며 “기본부터 배우라”는 조언도 건넸다. 이코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South Korea’s president needs to learn the basics)’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무서운 속도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취임 100일 만에 지..

지평선 2022.08.27

백수의 일상 - 737. <이준석의 승리와 친윤의 패배…여권서도 "윤핵관 2선 후퇴">

이준석의 승리와 친윤의 패배…여권서도 "윤핵관 2선 후퇴" 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당 민주주의에 반(反)한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의 전 과정을 이렇게 판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다. 법원의 판단은 내용적으로 볼 때 이 전 대표의 ‘100 대 0’ 완승이라는 평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온다. 반면 비대위 전환을 주도하며 ‘이준석 몰아내기’ 의혹을 받던 ‘친윤(친 윤석열)계’는 일단 ‘법률적’ 명분은 잃게 됐고, ‘정치적’ 명분까지 걱..

지평선 2022.08.26

백수의 일상 - 736. <얼굴만 봐도 희귀 유전질환 알 수 있다>

얼굴만 봐도 희귀 유전질환 알 수 있다 알고리즘이 선별한 비슷한 얼굴 유사한 유전 변이 가진 것 확인 특정 부위는 신체 기형과 관련 스페인 호세프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 연구팀이 얼굴 닮은꼴 16쌍을 조사해 얼굴이 닮으면 유전자 변이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8월 23일자에 발표했다. 프랑수아 브루넬·셀 리포트 제공 얼굴만 봐도 몸속의 유전적 변이와 희귀 유전질환 유무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사한 얼굴 패턴을 보이는 사람의 유전질환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거나 역으로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범죄자 얼굴 몽타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호세프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 연구팀은 얼굴이 닮은 사람들이 실제 유전자 변이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

지평선 2022.08.26

백수의 일상 - 735. <수연아, 넌 품위와 긍지를 아는 큰 배우였단다>

“수연아, 넌 품위와 긍지를 아는 큰 배우였단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서 故 강수연 추모 공로패 전달한 배우 김지미 단독 인터뷰 배우 김지미(왼쪽)와 강수연이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이자 여걸이었다. 김지미는 25일 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고(故) 강수연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마음이 아파요. (강)수연이는 큰 배우였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땐 ‘괴롭다’며 저한테 여러 번 상의를 했어요. 조언하고 위로하면서 잘 견디길 바랐는데···. 오늘(25일) 저녁에 추도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도 가슴이 떨려요.” 25일 밤 개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는 배우 김지미(82..

지평선 2022.08.26

백수의 일상 - 734. <중국은 매력적이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꽃>

“중국은 매력적이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꽃” 정덕구 니어(NEAR)재단 이사장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쥐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샅바 놓친 씨름 선수처럼 중국에 끌려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고 싱크탱크 니어재단을 설립해 20년간 중국을 연구해왔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정 이사장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양국은 수교 뒤 25년간은 꽃길을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 등 여러 면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윈윈하는 상생 관계를 발전시켜나갔다”면서 “탈냉전과 세계화, 미국과 중국의 원만한 관계는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중국의 경제·산업 ..

지평선 2022.08.26

백수의 일상 - 733. <원전 노하우로 이집트 뚫었다…13년만에 3조 원전 수출 >

사막 원전 노하우로 이집트 뚫었다…13년만에 3조 원전 수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조감도. 사진 ASE사 'K-원전'이 13년 만에 대규모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따내면서 다른 국가로의 수출길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엘다바 원자력 발전 2차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엘다바 원전 80여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한다. 사업비는 3조원가량이다. 엘다바는 수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해안 도시다. 이곳에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가 일괄수주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

지평선 2022.08.26

백수의 일상 - 732. <솔밭 끝이 보이지 않는 맥문동 보랏빛 산책로>

솔밭 끝이 보이지 않는 맥문동 보랏빛 산책로, 송림앞으로 흐르는 밀양강. 송림에 머무는 동안 저 철길로 달리는 열차를 여러 번 보기도 했다.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산책로를 거닐었다. 지금 밀양 삼문동 송림에는 맥문동이 만개했다. 지난해 6월, 밀양시에서는 맥문동 18만 포기를 2ha에 달하는 송림에 심었다. 맥문동은 1년 만에 꽃을 활짝 피워 소나무 숲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밀양강을 사이에 두고 영남루 맞은 편 둔치에 조성된 삼문 송림 숲은 2002년 제3회 아름다운 숲 경연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곳이다. 도심의 아파트나 빌딩의 화단 등에서도 흔히 볼 수있는 맥문동은 약초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꽃으로 인식되어 관상용으로 송림숲에 식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맥문동은 ..

지평선 2022.08.25

백수의 일상 - 731. <오너딸 소리 안 들으려 죽어라 공부, 렌즈 家業 확장>

“오너딸 소리 안 들으려 죽어라 공부”… 렌즈 家業 확장 [한국을 움직이는 여성 CEO] 세코닉스 박은경 대표 지난달 21일 경기도 평택 세코닉스 2공장에서 만난 박은경 대표는 인터뷰 직전까지 작업복 차림으로 업무 지시를 내린 후에야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그는 “오너 딸이라 대표가 됐다는 꼬리표가 싫어 더 악착같이 일에 매달렸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시 세코닉스 2공장에서 만난 박은경(50) 세코닉스 대표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작업복 차림이었다. 박 대표는 이날로 예정된 미국 전기차 업체의 공정 실사를 앞두고, 실사장인 사내 전시장에서 어떤 부품을 보여줄지 임직원들과 하나하나 확인하고 난 뒤에야 인터뷰에 응했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와 자동차 카메라 렌즈·모듈 등..

지평선 2022.08.25

백수의 일상 - 730.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세계 문명교류의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정수일 답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문명담론의 실질적 발원지 유럽의 실상을 점검하는 기획으로, 근현대 세계사의 중심이자 ‘선진’문명으로 자리 잡아온 유럽문명의 허와 실을 가려낸다. 특히 이번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에서 살펴본 북유럽 4개국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 청렴과 복지의 상징으로서 선진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들이다. 한랭한 기후와 척박한 자연환경, 19~20세기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개척했는가? 높은 사회적 신뢰와 복지 수준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한반도의 현실을 타개할 교훈은 무엇인가? 동서 문명교류의 기존 가설을 확증하려는 ..

Book Review 2022.08.25